고령자 사고 절반은 ‘가정’서 발생
고령자 사고 절반은 ‘가정’서 발생
  • 장한형 기자
  • 승인 2011.10.14 14:22
  • 호수 2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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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운 바닥’이 주범… 가구·온열기구도 조심해야

65세 이상 고령자의 안전사고는 절반 가량이 가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가정 사고는 미끄러운 바닥과 가구, 온열기구 때문에 발생하고 있어 어르신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고령자 안전사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2133건이 접수돼 전년 같은 기간 1484건보다 43.7%나 늘었다. 이는 지난해 고령자 안전사고 접수 건인 2910건에 육박하는 수치다. 고령자 안전사고는 2008년 2082건, 2009년 2191건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고령자 안전사고 가운데 전체의 50.7%인 1016건이 가정에서 일어났다. 이는 은퇴 등으로 여유가 많은 고령자가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어 의료서비스시설(25.5%, 511건), 상업시설(5.4%, 108건), 교통시설(4.9%, 98건) 순이었다.

가정에서 일어난 고령자 안전사고를 세부 장소별로 살펴보면, 욕실, 주방, 거실, 침실, 계단 등 가정 안에서 561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세대 주거지 계단(73건), 정원 또는 마당(20건) 순이었다. 사고원인별로는 추락, 넘어짐, 미끄러짐으로 인한 사고가 581건으로, 가정에서 발생하는 고령자 사고 중 67.2%를 차지했다.

다친 부위는 ‘머리 손상’이 26.5%(442건), ‘엉덩이 또는 넓적다리 손상’이 12.1%(201건), ‘손목 또는 손 손상’이 8.6%(144건)였다.

치료 기간은 1일이 12.4%(248건)로 가장 많았고, ‘2~4주 미만’(9.3%, 186건), ‘1~2주 미만’(8.6%, 173건), ‘1개월 이상’(5.0%, 101건)이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위험할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 바닥재, 마루재 등 내부마감재로 인한 안전사고가 전체의 26.0%(521건)에 달했고, 침대, 의자, 책상, 탁자 등 편의시설용 가구로 인한 사고가 7.8%(157건)였다.

겨울철 전기장판, 찜질팩 등 온열기구나 방바닥에 의한 화상 사례도 매년 느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원은 “가을로 접어들면서 고령자 안전사고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운동을 통해 근골격계를 강화시켜 골절 및 각종 사고를 예방할 것”을 권고했다.

또, “고혈압 약물, 수면제, 신경안정제를 많이 복용하면 추락 또는 넘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약물 투여시 주의해야 한다”며, “아침에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고 일어설 때는 보조기나 지지대를 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침대 주위에는 낙상시 충격을 줄일 수 있는 매트를 깔아놓고, 욕실 깔판은 미끄럼방지 처리가 돼 있는 제품을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고령자는 인지나 행동능력이 떨어지고 체력의 저하 등으로 일반인보다 생활 속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가 크다는 점에서 더욱 면밀한 국가적 관심과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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