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요양, 시설보다 편안한 집 우선이다”
“노인요양, 시설보다 편안한 집 우선이다”
  • 안종호 기자
  • 승인 2010.09.17 14:21
  • 호수 2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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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시니어트렌드포럼’ 노인케어 발상전환 강조
▲ ‘2010시니어트렌드포럼’이 9월 15일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가운데 미국 홈케어전문기업 ‘홈인스테드 시니어케어’의 요시노 나카지마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임근재 기자

“아무리 좋은 요양시설이라도 입소노인을 만족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등 노인케어에 대한 발상전환이 필요하다.”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시니어파트너즈·교보생명이 공동주관, 9월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니어 시장의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로 개최한 ‘2010시니어트렌드포럼’에 참석한 글로벌 홈케어전문기업 ‘홈인스테드 시니어케어’의 요시노 나카지마(Yoshino Nakajima) 부사장의 기조연설 요지다.

나카지마 부사장은 “기존 시설 위주의 케어가 아무리 훌륭해도 입소노인을 만족시킬 수 없다. 대부분의 시니어들이 가정과 지역사회에서의 안락함과 익숙함을 원한다”며 “정부는 공적시장과 민간시장이 협력해서 시니어들이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에서 케어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 최원영 차관의 축사로 막을 연 이번 포럼은 나카지마 부사장을 비롯한 총 11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해 정책, 산업, 커뮤니티, 금융, IT, 등 시니어 산업에 관한 다양한 주제들을 발표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고령친화산업팀 유재성 팀장은 ‘고령친화산업 육성정책 및 활성화 과제’란 주제발표에서 고령친화산업을 활기차고 활동적인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와 사회제도적인 보호가 필요한 ‘위크 시니어’(Weak Senior)를 대상으로 한 영역으로 구분했다. 고령친화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위크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비영리 복지사업과 액티브 시니어를 대상으로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한 민간주도의 사업들이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 주안점이다.

LG경제연구원 정지혜 책임연구원은 시니어산업에 대한 ‘재정의’를 언급했다. 고령친화산업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다양한 산업 속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가치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

정 연구원은 또, 어르신들의 필요와 욕구는 더욱 다양해지는 반면 이 같은 시니어 소비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 및 정보, 유통 채널 부족을 시니어 시장 발전의 장애요소로 지적했다. 특히 고령자 용품의 제조 및 유통은 대부분 영세한 수준이어서 소비자들의 제품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제품 정보와 가격 비교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는 2006년과 2008년에 이어 3번째로 실시한 ‘2010시니어행태조사’(40~69세 남녀, 1000명 대상)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고령자들은 실제 나이보다 스스로 8살 정도 젊게 인지하며 젊어지기 위해 월평균 13만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구소득 중 월평균 400만원 이상 고소득자 비율이 응답자의 40%에 달했다. 이는 탄탄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시니어계층이 소비주체로 등장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희망은퇴연령은 68.3세로 조사됐고, 응답자의 66%가 근로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특히 인터넷 이용율은 2006년(29.9%)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56.6%에 달해 달라진 면모를 보여줬다.

김 상무는 “2010년 시니어의 키워드는 독립성과 활동성”이라며 “고령친화산업의 관점이 아닌 일상적 소비를 하는 소비자의 관점에서 고령화라는 인구 변화가 산업에 가져올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홈인스테드의 데이비드 마이넬리(David Mainelli) 부장은 ‘고령자 대상 프랜차이즈 사업의 세계화, 홈케어 서비스를 통한 혁신적인 고객접근법’이란 주제로 미국의 성공사례를 소개했다.

마이넬리 부장은 “홈인스테드는 시니어들의 정확한 욕구를 파악하기 위해 일본, 호주, 영국, 아일랜드, 스위스, 캐나다 등 세계의 고령자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며 “이것이 시니어 산업의 성공 열쇠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조사결과 각 나라 시니어들의 공통적인 욕구는 ‘홈케어 서비스’와 ‘사회적 교류’였다. 홈인스테드는 지속적인 1:1 교류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케어서비스 상담 및 연계시 동반자의 필요여부를 반드시 포함한다고 소개했다.

일본은 시니어 의료 특화 구인구직 서비스에 대한 틈새시장 공략 사례를 발표했다. 시니어 의료분야 인재소개 기업인 SMS(시니어마케팅시스템)의 모로후지 슈우헤(Morofuji Shuhei) 사장은 “개호(장기요양), 의료, 액티브 시니어의 3개 영역을 사업 도메인으로 선정했다”며 “틈새시장을 공략해 개호·의료영역의 인재소개, 구인 광고 사업을 중점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SMS의 사업전략 키워드는 일상서비스와 비일상 서비스의 융합”이라며 “개호·의료 종사자 전용 의사소통 공간과 개호사업소용 정보포털사이트 개설 등의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전문가들을 비롯해 관련 산업 및 학계관계자, 대학생 등 450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고령친화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안종호 기자 joy@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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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재 2010-09-26 19:52:25
유료 노인요양원을 방문하면서 입소하는 노인이 행운이라고 생각 했었어요~! 편리한 의료시설과 규칙적인식사. 간병인관리보호등. 노인들만이 사는현실정에서 간호하는사람이 노인이라서 서로가 고생이라는생각에서......외롭겠지요!